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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3월, 갑자기 내린 폭설에 '이 질환' 주의해야

지난 19일부터 강원 영동을 기준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해 그저께(21일) 새벽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도 폭설이 내렸다. 강원 산지는 오늘까지 3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폭설에는 겨울철 대표 한랭질환인 동상과 동창을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폭설에는 한랭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영상의 기온에도 나타나는 ‘동창’…아직 주의 필요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제한되던 2019년도 이후,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2~2023절기의 한랭질환 사망자 수는 12명으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를 기록했다. 아직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진행 중인 올해에는 전체 한랭질환자는 375명으로 집계돼 작년보다 적은 상태지만 사망자는 12명으로 동일하다. 특히 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한랭질환자도 67명으로 집계돼 전체 한랭질환자의 18%가량을 차지했다.매년 12월부터 2월은 질병관리청에서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는 기간으로, 겨울의 끝자락인 2월에도 한랭질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대표적인 한랭질환으로는 동상과 동창이 있다.동상동상은 영하 2~10도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됐을 때 피부가 어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은 혈액 순환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는데,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공급이 중단되며 발생한다. 발 외에도 심장에서 멀고, 추위에 잘 노출되는 손가락, 코끝, 귀 등 몸의 말단 부분에서 자주 발생한다. 3~4도 동상에 해당할 만큼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괴사하거나 썩을 수 있다.동창동창은 동상보다 가벼운 추위에 노출됐을 때 혈관이 마비되고 가려움증이나 열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로 추위에 민감한 어린이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민감도에 따라 영상 5도 이상의 가벼운 추위에도 동창에 걸릴 수 있다. 동상처럼 피부가 얼거나 괴사하지는 않지만 심한 경우에는 조직이 죽으면서 물집이 발생하거나 동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신발 젖었을 때는 빨리 말려야 질환 예방

3월을 앞두고 폭설이 내리는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는 지금, 동상과 동창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피부가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추운 야외에 장시간 나가 있어야 한다면 목도리, 장갑, 양말 등으로 보온을 철저히 해주고, 이때 동상 및 동창이 나타나기 쉬운 신체의 말단을 특히 신경 써주면 좋다.다만 너무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신발이 꽉 껴 발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발에 땀이 나면 신발 속이 습해져서 동상과 동창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만약 땀이나 눈으로 신발이 젖었다면 최대한 빨리 발을 빼서 말리거나 양말을 갈아 신는 것이 좋다.

4도 동상 걸리면 환부 절단해야 할 수도...동창은 자연 치유 가능

만약 이미 동상, 동창과 같은 질환이 생겼다면 우선 따뜻한 장소로 옮겨 손상된 신체 부위를 데워야 한다. 옷이 몸에 꽉 맞거나 젖어 있다면 제거하고, 체온을 높이기 위해 담요를 덮어준다.동상은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눌 수 있다. 2도 동상까지는 ‘급속재가온법’을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40도 내외의 따뜻한 물에 동상 부위를 피부가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담가 녹이고, 이후에 연고 등을 바르면 자가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출혈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며 괴사가 일어나는 3도 이상의 동상은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동상 부위가 검은색으로 변하는 4도 동상은 손상 부위의 절단까지 고려해야 한다.동창은 동상보다 증상이 경미하지만, 피부 감각이 매우 둔해져서 뜨거움을 못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화상예방을 위해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난로나 핫팩 사용은 삼가야 한다. 전신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피부 온도를 정상 체온까지 천천히 올려주면 대부분 치유가 되는데, 환자의 추위 민감도에 따라 만성이 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추위에 민감한 경우 평소에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비타민 e를 꾸준히 섭취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